전체 글 (189)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아파트는 낯선 것이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5층 미만이었고, 이따금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탄이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연료로 사용됐다. 하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지대가 제법 높은 곳까지 꽉 들어찬 아파트는 도시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높은 곳에 올라가 이를 내려다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지 실감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 없어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하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지는 알 길 없다. 그러잖아도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던 우리는 느림에 대해 더욱 못 견디는 성격을 소유하게 됐다. 인터넷 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하고, 휴대폰도 3G는 너무 느려 .. 신들의 마을 근년에 완간된 가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의 세계문학전집에 유일하게 포함된 일본 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대표작을 소개한다일본 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유명한 작품 고해정토(苦海淨土) 는 각각 완결적인 독립된 3부작으로 집필되었는데, 그중에서도 2부에 해당하는 신들의 마을 은 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론가 와타나베 교지는 제1부가 미나마타병 피해자들에 대한 순수한 비가(悲歌)였다면, 제2부는 미나마타병 문제의 일상과 비일상, 사회적 반향에서 민속적 저변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은 거대한 교향악 이라고 평하면서, 미나마타병이란 무엇이었는가를 이 정도의 진폭과 심층으로 묘파한 작품은 이것 말고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 작품은 단순한 반공해소설도, 사회고발문학도 결.. 친일파 99인 2 굴곡되어버린 지난 날의 역사,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일제 36년 친일 행위를 통해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은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지난 정치인들이 그 당시 기득층이었던 친일파들에 대한 어떠한 엄중한 처벌도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전히 교과서에 아무렇지 않게 실려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이 지난 날 저질렀던 친일 행위 마저도 찬양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광범위하게 친일파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생각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친일 행위가 행해졌었다. 아예 친일행각을 직업마냥 일감았던 배정자나 민원식 같은 인물부터 시작하여, 가장 눈에 확연히 드러나보이는 친일행각이라 할 수 있는 일제의 경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