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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마을



근년에 완간된 가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의 세계문학전집에 유일하게 포함된 일본 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일본 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유명한 작품 고해정토(苦海淨土) 는 각각 완결적인 독립된 3부작으로 집필되었는데, 그중에서도 2부에 해당하는 신들의 마을 은 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론가 와타나베 교지는 제1부가 미나마타병 피해자들에 대한 순수한 비가(悲歌)였다면, 제2부는 미나마타병 문제의 일상과 비일상, 사회적 반향에서 민속적 저변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은 거대한 교향악 이라고 평하면서, 미나마타병이란 무엇이었는가를 이 정도의 진폭과 심층으로 묘파한 작품은 이것 말고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 작품은 단순한 반공해소설도, 사회고발문학도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들의 마을 은 생명과 자연에 본질적으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근대’의 틀을 넘어서, 과연 근대란 무엇이고 좋은 삶은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물으며, 진실로 인간다운 세상에 대한 절절한 희구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하늘과 바다와 땅과 연결된 풍성한 삶을 살았던 민중의 정신세계와 생활세계를, 민중의 언어로 깊이 있게 표현한 위대한 작품이다.



제1장 갈잎 배
제2장 신들의 마을
제3장 사람 사는 한세상 길기도 하여
제4장 꽃상여
제5장 인간의 유대
제6장 열매 맺는 아이

후기 손바닥이 등 뒤에서 살며시 다가와
작품 해설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