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9)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저자 이윤기는 번역하는 일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그의 번역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의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로 그가 오래전에 우리말로 옮겼고, 이후에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은 워낙 어렵다는 얘기가 많고, 유럽 중세의 배경지식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처음부터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는 오래전에 읽었다. 10년도 더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 내가 책읽기 목록으로 참고하는 여러 좋아하는 지식인의 서재에 추천하는 책으로 올라있어 읽게 되었다. 머리말에 쓰여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인상적인 문구가 떠오른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다.”라고 원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 쓰여있다는데, 굉장히 강렬해서 한 번 읽.. 과학과 종교 - 교유서가 첫단추시리즈 13 과학과 종교는 근대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우주의 원리에 관한 해석을 두고 논리 다툼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과학은 이전 시기에 종교가 쥐고 있던 정치적/사회적 주도권 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온 양상을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치적/사회적 주도권 . 과학이나 종교나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해석에서 자신들의 가치가 단연 타당함을 주장하고 이를 통해 당대 사회에 자신들의 통제력 을 강화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17세기 갈릴레이, 19세기 다윈, 20세기 스코프스 재판까지 과학과 종교 간 오랜 갈등의 본질은 주도권 쟁탈이었다.경쟁과 대립의 역사를 통해 과학과 종교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자연과 신에 관한 우리의 신념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어떻게 해서 우리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 난설헌 머물지 않고 흐르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웠다. 고여 있지 않아 늘 새롭고 싱싱하다. 그미도 때때로 흐르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을 느꼈다. 청정한 상태로 머물다가 언젠가는 그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 공기 중에 떠도는 한 톨의 먼지가 되어 하늘로 스며든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하고 아름다운 현상인가. p.99~100열다섯 살이 된 초희의 함이 들어오는 날 비가 내렸다. 초희의 아버지 허엽은 물론 어머니 김 씨도 내리는 비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비가 내렸어도 무사히 함을 받고 손님맞이를 치르고 난 깊은 밤, 누군가가 안채 용마루에 올라 시가에서 보내준 초희의 녹의홍상을 찢어발겼다. 잠을 이루지 못해 잠깐 나왔던 초희가 .. 이전 1 ··· 5 6 7 8 9 10 11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