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는 근대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우주의 원리에 관한 해석을 두고 논리 다툼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과학은 이전 시기에 종교가 쥐고 있던 정치적/사회적 주도권 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온 양상을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치적/사회적 주도권 . 과학이나 종교나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해석에서 자신들의 가치가 단연 타당함을 주장하고 이를 통해 당대 사회에 자신들의 통제력 을 강화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17세기 갈릴레이, 19세기 다윈, 20세기 스코프스 재판까지 과학과 종교 간 오랜 갈등의 본질은 주도권 쟁탈이었다.경쟁과 대립의 역사를 통해 과학과 종교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연과 신에 관한 우리의 신념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어떻게 해서 우리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지금처럼
생각하게 되었는가?
17세기 갈릴레이, 19세기 다윈, 20세기 스코프스 재판까지
과학과 종교 간 오랜 갈등의 본질은 주도권 쟁탈이었다
현대인은 흔히 말한다. 과학은 ‘앎’에, 종교는 ‘믿음’에 복무한다고. 과학은 합리적이고 진보적이어서 인류를 발전으로 이끄는 반면, 종교는 맹목적이고 보수적이어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많은 이는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에 과학과 종교는 모두 ‘앎’에 대한 좀더 깊은 숙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밤하늘에 뜬 달과 별을 올려다보며 그 운행의 물리적 메커니즘을 궁금해하는 이가 있는 반면, 그 조화로운 사이클의 장엄함과 광막함에 경외감을 품는 이도 있다.
그 앎에 대한 추구의 결실은 각기 달랐다. 과학은 물리 현상의 이면에 있는 실제의 원리를 탐측하며 거듭 갱신해온 최신의 메커니즘을, 종교는 저 복잡하고 정교한 우주를 만들고 관장해온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존재의 신성과 그 성서적 교리를 결실로 맺었다. 그런데 두 영역은 공통적으로 역사와 문화, 다시 말해 앎을 찾기 위한 오랜 시도와 협업 과정을 통해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이뤄냈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과 종교 각각의 발생과 성취를 긍정하는 바탕 위에서, 양측이 빚어온 갈등의 양상과 그 쟁점을 차근차근 짚어보며, 몇 가지 역사적 논쟁 현장을 아울러 살핀다.
1. 과학과 종교의 논쟁에서 실제로 쟁점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2. 갈릴레이와 과학철학
3. 신은 자연 속에서 행동할까
4. 다윈과 진화
5. 창조론과 지적설계
6. 마음과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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