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새내기라고 하는 3월을 바쁘게 보내다, 우연히 친구 방에서 보게 되어 빌려본 이 책. -허준을 꿈꾸는 아이들, 그들의 한의대 이야기-라는 책. 한의대 예과 1학년으로서의 첫 달을 정신없게 보내다 짬짬을 내어 보게 되었다.
한의대를 졸업한 분과 지금 한의대를 다니고 있는 분, 두 분이 직접 겪은 한의대 생활을 생생하게 쓴지라,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 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예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신입생 때의 이야기들로, 한 달 간 끊임없이 이어진 술자리(학년 별 대면식 등등), 신환본진(신입생 환영회 및 본과 진입식) 등등 내가 얼마전에 겪은 많은 새로운 경험들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또, 새로운 대학 생활에서 배우게 되는 전공 과목들(책이 온통 한자뿐인 개론서와 낯선 사서-논어)에 대해서도, 다른 한의대생들도 다 겪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봤다. 3월 간의 행사 동안 얼굴을 익히고 만나온 선배님들에 대해서, 아, 선배들은 이렇게 학교를 다니겠구나, 이렇게 공부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었다.
한의대라는, -나 자신도 입학하기 전까진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생활들의 연속이었다- 직접 겪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험에 대해 친절하게 재미있게 곁에서 이야기 해주듯 한 책 인 듯하다.
한의대를 열렬히 지망하는 혹은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도, 또 지금 한의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 여겨진다. 나 자신도 좀더 일찌감치 보았으면 조금은 더 혼란스럽지 않게 신입생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첫 한 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아쉬움을 남겨 본다.
소설 동의보감 과 드라마 〈허준〉의 열풍 이후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의사에 대한 선망도 크게 높아졌지만, 정작 그들을 배출하는 한의대나 한의대생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한의대는 어떤 곳이며, 한의대생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흔히 생각하듯, 그들은 늘 한자만 파고드는 고리타분한 공부벌레들일까? 이 책은 대학 입시 이상으로 험난한 유급의 산을 넘어 한의사가 되기까지, 학문에 대한 열정과 우정, 젊음의 끼 가득한 한의대생들의 이색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태균과 김주철, 이 두 필자는 독자들에게 한의대와 한의대생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한편, 글 사이사이에 한의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진지한 모색을 시도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한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충실한 가이드북이 되어 주는 동시에, 한의학에 대한 바른 지식을 전해 준다.
설레임으로 시작하여 당혹감으로 끝난 한의대에서의 첫 수업, 서당 훈장님을 방불케 하는 교수님, 로보캅2 사건의 잊지 못할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 ?사나이 대장부가 제 이름 석 자만…?을 외치다 한문 삼매경에 빠져들기까지, 1년간의 기숙사 생활, 몸서리쳐지는 유급에의 공포, 첫 장기 의료 봉사와 모의 결혼식, 합숙 스터디와 쓰라린 돈태우기 벌칙, 신선한 충격의 소녀경 , 주자독서환으로 술잔을 부딛치던 본과 진입식 날, 한의대생의 영원한 도우미인 족보, 대구 약전 골목의 약령시 축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해부학 실습, 금오 김홍경 선생과 같은 고수들을 찾아나서는 한의대생들, ?불기둥?이 되어 쓰러져 버린 기 수련 체험, 엽기적이었던 경혈학 실습, 가족을 마루타(?)로 시행했던 한약 처방과 침 시술, 학생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진땀 빼던 임상 실습 시간 등 한의대생들만의 독특한 추억이 가득하다. 더불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채널 어니언?으로 젊은 만화 매니아들에게는 꽤 인기가 있는 신훈의 만화를 실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추천의글|장차 한의사가 되고픈 사람들을 위하여?손영기
글머리에|한의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 하나?김태균
글머리에|2002년의 행복했던 기억?김주철
입학 전야
어릴 적부터 내 꿈은 한의사였다
서울대에는 한의대가 없다고!?
외우는 것이 싫어서 선택한 한의대
시커먼 국물로 다가온 한의학
예과 생활
어느 한의대가 제일 좋은가요?
예비 대학, 그것이 궁금하다
한의대에서의 첫 수업
꿈에도 그리던 한의대생
동아리 소개식과 로보캅2 사건
사나이 대장부가 제 이름 석 자만…
너희가 음양오행을 아느냐?
예과 때는 놀아라!?
집을 떠나 기숙사에 들어가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을 때
저를 시험에 들게 마옵소서!
형! 아직도 여자 친구가 없어요?
나는 내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한의대의 동아리, 그리고 두리내리
합숙 스터디
급류가 날려 버린 서바이벌 MT
황제가 묻고 기백이 답하니
한의대생 같지 않은 한의대생
한의대 6년, ‘한의학 원론’만 제대로 알아도…
소녀경 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련과 연민의 예과 3년
본과생활
본과에 진입하다
본초 실습이 뭔고 하니…
한의대생의 영원한 도우미, 족보
약전 골목의 약령시 축제
한의대에서도 해부학 실습을 하냐고요?
고수들을 찾아서
비 오는 날의 징크스
젯밥에 눈멀었던 황제의학상 논문 대회
다시 돌아가고픈 논문제
수화 할 줄 아세요?
저… 기에 관심 있으세요?
엽기적인 경혈학 실습
우리는 허준의 후예!
한약은 아무나 짓나?
돌팔이 사람 잡다
28맥을 찾아서
침은 아무나 놓나?
어느 본과 3학년의 하루
예비 한의사의 과정, 임상 실습
한의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한의사국가고시
드디어 한의사가 되다
우리가 바라보는 한의학
이 세상 문제없는 곳이 어디 있어?
한의학과 양의학, 어느 쪽이 우수할까?
우리가 생각하는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
마마… 임신이옵니다
난 메이저리그를 꿈꾼다
선생님, 저는 무슨 체질이죠?
후일담|고뱅이가 어디예요??김태균
후일담|꿈은 이루어진다?김주철
한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적성보다는 열정이다?김태균
한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한의학의 매력에 빠져라?김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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