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뭘까요? 음악을 좋아할수록 이런 관심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답하려던 시도가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니겠지만 레비틴의 책들은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앞서 나왔던 뇌의 왈츠 는 인간의 뇌와 음악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저자인 레비틴은 음악을 좋아하는 과학자, 아니 그 이상이죠. 음악 애호가, 락밴드를 했던 연주자, 유명한 음반 제작에 참여한 엔지니어, 그리고 뇌를 다루는 신경과학자까지, 그 경력이 참 다채롭습니다.
이정도면 음악에 대해 참 하고 싶은 말도 많겠죠. 그의 어릴적 음악 경험에서부터 그가 만나고 인터뷰한 수많은 음악가들, - 장르도 재즈, 팝, 락, 클래식, 제3세계 민속음악까지 다양한 - 그리고 음악, 인지과학, 신경학 분야의과학자들까지 그의 논의는 풍부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에피소드를통해 우리에게 음악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 주기도 하죠.
분명 때론 어렵고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음악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진화론에서 보자면 모든 살아남은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음악 또한 그 실제적 필요성이 없었다면 그토록 강하고 본능적인 마력을 갖게 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언어가 인류의 생존 뿐 아니라 문명에 절대적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음악에 대해선 그렇지 않습니다. 유명한 과학자인 스티브 핑커만 하더라도 음악을 언어에 딸려 나오는 부수적인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다는군요.
이런 견해에 맞서 레비틴은 음악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문명의 도약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음악이 가진 6가지의 기능으로 우애,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을 뽑고 있는데 각 장마다 이들의 주제를 심화해 다루고 있습니다. 문자가 없던 시절엔 운율과 리듬에 맞춰 후세에 전해준말들이 바로 지식이었고 음악이 주는 정서적 고양과 리듬에 의한 반복, 행동의 일치 등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유대관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수많은 종교의 유사성과 종교행사에서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음악에서 사랑이야기는 아직도 온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지요.
현대인은 음악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대용 MP3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TV와 라디오,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 길거리리에서 도대체 음악이 없는 환경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CF등에서의 음악의 활용은 상업적으로도 음악의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인생에 있어 음악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 이론에 대해 전혀 모르고 노래, 연주도 할 줄 아는게 없지만 단지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만족과 행복감을 얻고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레비틴의 견해에 동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타당한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음악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과 지적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악 본능’이 진화에 관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해답을 알려준다
아웃라이어 를 통해 ‘1만 시간 이론’의 창시자로 알려진 진화심리 학자 대니얼 J. 레비틴이 음악을 통해 인간 진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낸다. 인간 진화에 관한 궁금증은 현재 뇌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점차 풀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뇌과학에 대한 국내의 관심또한 증대됨에 따라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스티븐 핑커, 올리버 색스 등 뇌과학과 진화심리에 관한 주요 역작들이 국내에도 속속 소개되어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뇌과학과 진화심리 분야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인간이 인간이 될 수 있었던 진화의 열쇠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 질문에 대해 스티븐 핑커는 언어 본능 이라고 답하였고, 대니얼 J. 레비틴은 뇌의 왈츠 로 ‘음악적 뇌’라는 전혀 새로운 주장을 펼쳐 화제를 일으킨바 있다. 레비틴의 신작 호모 무지쿠스 는 꼼꼼하고 재치 넘치는 사례들로 ‘음악적 뇌’, 즉 ‘음악 본능’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구체화하고 인간 진화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바로‘음악’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호모 무지쿠스 에서 ‘음악 본능’을 설득력 있게 주장할 뿐만 아니라 단 하나의 과학적 개념을 쓰지 않고 마치 에세이처럼 이 사실을 풀어나간다.
진솔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통해 들려주는 뇌과학과 진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스팅, 조니 미첼, 스티비 원더, 바비 맥퍼린 등 세기의 뮤지션들의 인터뷰와 올리버 색스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 방송을 들려주듯 이론들을 풀어냄으로써 한층 더 이 이론이 우리와 가까움을 느끼게 해준다. 알파벳과 인디언 노래부터 비틀스, 레드 제플린에 이르기까지 제목만 들어도 후렴구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곡들을 인용하는데, 비록 곡의 전체를 들려주지는 않지만 수록된 모든 곡들을 www.sixsongs.net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1장 노래 부르는 뇌가 탄생하다
2장 우애의 노래를 부르면
3장 기쁨의 노래를 부르면
4장 위로의 노래를 부르면
5장 지식의 노래를 부르면
6장 종교의 노래를 부르면
7장 사랑의 노래를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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