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래 제목은 <요리가 맛있는 THE 술집>이지만 나는 <글이 THE 맛있는 술집>이라고 나름대로 이름 지어 보았다. 책의 부제에는 ‘뭣 좀 아는 여자들의 쿨한 아지트’라고 되어있다.
우선은 표지 사진이 매력적이어서 책을 꺼내 들게 되었다. 와인과 커피를 내오는 술집의 입구가 찍혀있다. 책을 읽으며 이 가게에 내가 들어간 사진을 상상하게 되었다. 카페의 느낌과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는 사진의 미학. 이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맛깔나게 찍고 편집한 이 책의 비주얼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군침이 돌았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메뉴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펜을 들어 상호와 전화번호를 메모하기까지 했다.
작가의 ‘쿨한’ 글 솜씨는 내가 맛보지 않은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년이나 빵 관련 전문 잡지에서 일했다고 하니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을 생활의 업으로 삼았던 사람인 듯 글이 맛깔나다.
특히 나는 ‘정든 집’이라는 곳이 너무 너무 맘에 들었다. 맥주 한 병만 혼자 들이켜도 온갖 오해와 시선을 받기 마련인 노처녀라서 자리 전체가 이렇게 좌석 없이 칵테일 바처럼 되어있는 곳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한잔의 추억’에서 나온 치킨이 너무 바삭해 보이고, 잘게 썬 고추가 들어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나니 당장 퇴근해서 달려가 먹고 싶어진다.
테이크아웃형 와인바 ‘와인공장’도 테이크아웃용 커피 컵에 와인을 담아주는 모양이다. 생각만 해도 그 상상력이 너무 참신하고 재밌다.
서교동의 ‘디’라는 카페는 와인을 마시고 갈 때 코르크 마개에 날짜 등을 남겨 연이어 3개가 되면 와인 1병이 무료라는 말에 혹하기도 했다.
몽리(Mon lit). 내 침대‘라는 뜻의 카페에도 가보고 싶다. 내게 맞는 와인 고르기를 위해 주인장이 실시하는 면접(?)에는 ’뭘 먹었나?‘, ’배가 고픈가?‘, ’기분이 나쁜가?‘라는 질문 리스트가 있다고 한다. 단맛부터 떨떠름한 맛 좋아하는지를 묻기도 한다는데 그런 면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비싼 와인이 제일 맛있겠지.‘하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몽리처럼 맞춤형으로 와인을 제공하는 센스 있는 주인의 컨설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음식 맛이나 술에 관한 것을 가볍게 훑어 내려간 맛집 기행 형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있고 술이 있고 안주가 있다. 각 술집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처음 가는 이들이 메뉴 고르는데 당황하지 않도록 ‘베스트 오더 팁’도 추가했다. 맛깔난 요리를 만드는 주방장이나 개성 강한 주인에 대한 에피소드도 담아 지루함을 피했다.
작가는 새로 생긴 술집과 레스토랑은 반드시 가봐야 하고, 특이한 음식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과,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3차까지 가야 하는 타고난 주량을 바탕으로 요리가 맛있는 The 술집 이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20~30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술집들을 소개한다. 요리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맛있고 스타일 좋은 안주가 많은 곳, 인테리어나 실내 분위기가 특색 있어서 눈요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곳, 개성 있는 주인장과의 만남이 즐거운 곳, 마지막으로 술집의 필수 항목인 술이 다양하게 구비된 곳을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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