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베스파 도서 리뷰 안녕하세요. flygookee의 앨양이에요. 오늘은 박형동 님의 바이바이 베스파 도서 리뷰랍니다. 부릉 부릉~. 별 달린 이쁜 헬멧을 쓰고, 자신만의 베스파를 타고 어디든 달려가고 싶은 충동으로 제 심장이 마구 마구 뛰었습니다. 친구에게 베스파를 사겠다고 했더니 누가 보면 다방 레지로 오해한다고 강하게 반대하여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요. 사실 오토바이를 못 타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다섯개의 단편 만화 중 저의 마음에 베스파 열풍을 불게 만든 다섯번째 이야기 <바이바이 베스파>는 미키마우스와 베스파를 탄 어느 소년과의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소년은 취직을 하고, 기타치는 일은 관두고,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이제는 그토록 아끼던 베스파도 판다고 합니다. 미키마우스는 납득을 할 수가 없었지요. 전에 소년의 모습을 잠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소년은 별다른 감흥이 없어 보였습니다. "혹시 어른이 되려는 거니?" 미키 마우스의 물음이 저를 향한 듯 저는 움찔했습니다. 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다가도 다 포기해버리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취직해서 돈을 벌고,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가족들을 대할 때도, 친구들을 만날 때도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았습니다. 어른이 꿈을 꾼다는 것은 민폐 중의 민폐가 되어버리는 현실... 밥벌이를 한다 해도 번듯한 직장없는 어른은 백수나 다름없는 현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꿈에 대해 묻지 않게 되나봅니다. 돈은 얼마나 모았는지,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 재테크는 하고 있는지, 결혼은 언제할껀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꿈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간 듣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듣기 일쑤지요. 어른이 되면 참 이상한 오지랖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그들의 말이 옳은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어찌하겠습니까?.. 언젠가는 저도 베스파를 탄 소년처럼 마지막 잡고 있던 끈마저 놓을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혹시 어른이 되려는거냐는 미키 마우스의 물음은 아마도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 그냥 그런 어른으로 살거냐는 물음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꿈을 포기한 평범한 삶과 꿈을 포기하지 않은 평범한 삶은 엄연히 다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꿈도 있는거니까요. 평범한 일상속에서도 느리게 자기만의 시간을 지나서, 만나게 되는 꿈도 있는거니까요.
리버 보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같은 소설들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표지 일러스트를 그려온 만화가 & 일러스트레이터 박형동의 단편집. 어른이 되는 길목세어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성장담을 다섯 가지 클래식 스쿠터와 엮어 그려냈다. 대표작 바이바이 베스파 는 2002년 발표된 이후 6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누군가의 블로그, 미니홈피를 통해 퍼져나가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 인생의 만화’로 각인되어온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