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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최근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라"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는 실패에 더이상 관대하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1등 만능주의, 최고만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심장이 말하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저자가 써내려간 에세이다.   제목에서 비춰지는 대로 그들이 엄청난 실패를 했거나 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마주 않아서 듣고 있는 듣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는 다른 비교적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룰 수 내용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때로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그런 공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그곳이 해외일 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이들과 같은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비록 1등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무의미하고 2류라고 누가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크게 화려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담담하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청춘을 위해 살아가는 그 이야기가 편하게 읽힌다. 넓은 세상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p.31)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좇거나 쫓기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꿈과 희망에 대해 묻는다. 열여섯 사람들을 통해 세상의 논리와의 다른, 그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나간다. 남들처럼 이 안 된다는 것에 좌절하든, 멋지게 거절하든 혹은 쭉 뻗은 평탄한 길을 가든, 홀로 외로이 고독을 만끽하든 그들의 청춘을 온건히 그들스럽게 그리고 있다. 남들의 시선에 좌절하지 않고 더불어 유영하듯 자신의 삶을 끝까지 즐겁게 사는 무한열혈 청춘기를 담았다. 젊어서 해볼 수 있는, 그래서 이후에 추억하거나 나중까지 힘을 얻을 수 있는 젊어서 꼭 해봐야 하는 리스트 에 대한 힌트를 알려준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흔하지 않은 특별한 리스트를 완성한다.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연극배우, 화가, 영화감독, 에디터, 만화가, 뮤지션, 여행작가, 건축가, 시인, 디렉터의 성장과 작업을 한 권의 책에 생생하게 담았다. 학연이나 지연, 스펙의 이름 아래로 숨지 않는 이들의 도전과 행보를 내밀하게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은 자신만의 리스트를 채워나갈 수 있다.

작가의 글

1장 상처 받은 자는 걷는다_ 포토그래퍼 하덕현
2장 음악은 영혼의 양식이다_ 뮤지션 김미나 & 백정현
3장 지루한 삶에 불.을.지.펴.라._ 영화감독 이종필
4장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_ 여행작가 변종모
5장 아름다움은 아름답다_ 패션 디자이너 문성지
6장 음악은 소소한 일상이다_ 뮤지션 이지린
7장 끝까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거다_ 만화가 김풍
8장 삶은 바다로 가는 여행이다_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임상범
9장 끝까지 부딪치고 넘어본다_ 연극배우 김주헌
10장 슬픔도 고이면 단단해진다_ 시인 김일영
11장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가라_ 화가 김민이 & 장근희
12장 도시라는 정글을 유쾌하게 건너다_ 건축가 백지원 &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연진
13장 예술은 사랑이다_ 디렉터 유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