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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저자 이윤기는 번역하는 일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그의 번역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로 그가 오래전에 우리말로 옮겼고, 이후에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쳤다. <장미의 이름>은 워낙 어렵다는 얘기가 많고, 유럽 중세의 배경지식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처음부터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오래전에 읽었다. 10년도 더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 내가 책읽기 목록으로 참고하는 여러 좋아하는 지식인의 서재에 추천하는 책으로 올라있어 읽게 되었다.<그리스인 조르바> 머리말에 쓰여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인상적인 문구가 떠오른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다.”라고 원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 쓰여있다는데, 굉장히 강렬해서 한 번 읽은 후 마음속에 새겨져 잘 떠나지 않았다. 옮긴이인 이윤기를 비롯해서 많은 문학가들이 카잔차키스를 동경하는 이유가 바로 저 문구의 정신에 깃들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바라는 것이 너무 많고, 두려움 덩어리이면서, 그래도 자유인은 되고 싶은 나에게도 그래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다.이윤기는 번역가이면서 소설도 종종 썼다. 나는 그를 번역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꽤 오래전 젊을 때 등단했고, 장, 단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가 정말로 하고 싶어 했던 것은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었으나, 독자들은 번역가로서의 그를 기억하고, 그의 글을 읽는다. 시나 소설을 쓰는 것은 문학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어쩌면 타고난 재능이 관여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평론가 신형철은 인생에 천재가 없는 것처럼 문학엔 천재가 없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리 힘써보아도 동일한 노력에 같은 수준으로 보답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 책은 그가 생전에 여러 곳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것인데, 그의 글쓰기의 일상과 철학이 담겨 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했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글을 통해서 내 생각을 표현하고 대상을 설명하는 경우,본질적 모습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할 때가 많다. 표현된 글에 갇혀서 실제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세상은 연속적이나 언어는 비연속적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형철은 또 이렇게 말했다. 중언부언하는 것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언어라는 도구가 불완전할지라도 보다 정확하게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땀과 자유로 범벅이 되게 써라
그리스인 조르바 에서 장미의 이름 까지
우리 시대 최고의 글쟁이 이윤기가 남긴 집필 노트

자신을 자유로운 인간의 상징인 조르바와 동일시하며 살아 펄떡이는 말에 유난히 집착했던 언어 천재 이윤기. 서양 언어와 문화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가. 그의 이름을 딴 ‘이윤기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말을 가장 생기 있고 다채롭게 쓰는 작가. 200여 편의 책을 옮긴 한국 최고의 번역가.

이 책은 그가 평생 자신의 언어를 부리며 살아갈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영혼과 글쓰기의 태도에 대한 모든 것이다. 여기 실린 39편의 에세이에는 첫 문장의 설렘부터 퇴고의 고뇌까지, 그리고 1977년 등단의 두근거림부터 창작과 번역의 세계를 오가던 고민들이 모두 녹아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윤기의 글쓰기 인생을 엿보고, 언어에 대한 그의 예민한 감각이 어떻게 펄펄 살아 있는 문장을 만들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자유의 상징인 ‘그리스인 조르바’에게 생생한 입말을 입히기 위한 그의 고집 있는 투쟁, 자신이 오독하고 오역했던 실패담도 솔직하게 털어 넣는 치열한 자기반성 등 그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윤기가 남긴 이 위대한 유산은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열정과 욕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땀과 자유의 글쓰기 | 이다희

1부 글쓰기는 내 몸을 가볍게 한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글쓰기가 곤혹스러워서 묻는다
지금의 작가도 옛날 작가와 똑같다 - 지금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함
학문을 할 것인가, 소설을 쓸 것인가
얼굴 보고 이름 짓기
나아가기 위해 돌아보는 소설가의 작업 - 하늘의 문 작가의 말
껍진껍진한 입말로 글쓰기
내가 실패를 축하하는 이유
바닥을 기어본다는 것

2부 옮겨지지 않으면 문화는 확산되지 못한다
잘 익은 말을 찾아서
오독과 오역을 번역가의 숙명으로
공부에 지름길을 왜 찾나
아름다운 고고학 여행을 하듯
투르니에, 깊어가고 넓어지는 텍스트
모든 것은 번역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비참하게 한 소설 - 개역판 장미의 이름 에 부치는 말
조르바에게 난폭한 입말 돌려주기

3부 문학의 정점에 신화가 있다
늙은 시인의 눈물
너무 익숙한 풍경
개인적 경험과 소설적 허구 사이
밖을 향한 문학, 안을 향한 문학
호메로스, 살아 있었군요
또 죽었구나
아름다운, 지나치게 아름다운

4부 우리말 사용 설명서
우리말 제대로 표현하고 발음하기
나도 도우미 같은 말을 만들어 내고 싶다
내가 문법 파괴를 걱정하지 않는 이유
보석같은 낱말이 무수히 반짝인다
벙개하면 안 되나요?
내가 부린 말
내가 부리는 말
말이여, 넥타이를 풀어라
‘속닥하게’ 술 한잔합시다

5부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유심히 또는 무심히 바라보다
불립문자래요, 절망인가요?
이름할 수 없는 것에 이름하면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
명사의 장래에 대한 불안한 예감
언어는 권력의 집인가

이윤기가 있었다 | 황현산

 

나무가 자라야 사람도 살지!

소정남매맘 어렸을적에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포스터도 그리고 글짓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벌써 30년 얘기네요. 사실 관악산 자락에 살았었던 소정남매맘인지라 환경오염의 실체를 모르는체 유년기를 보냈던거 같아요...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 정똥군땜에 요즘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도 많아지고 자연식품 위주로 식탁도 차릴려고 노력하는 소정남매네라 오늘 소개할 책이 더 와 닿네요. 오늘은 며칠전 소똥양과 읽은 풀과바람에서 출간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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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의 잃어버린 인형

"올리비아의 두근두근 크리스마스" , "올리비아는 스파이" 에 이어 "올리비아의 잃어버린 인형" 을 만났답니다. 올리비아 특유의 유머코드는 다른 시리즈보다 적은듯 했지만 초1 아이가 어김없이 재밌어하네요. 자기 물건을 소중히 하고 친구를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졌음 합니다. 말괄량이 꼬마 돼지 올리비아가 언제까지 아이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하네요^^분명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는 꼬마 돼지 올리비아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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