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다가왔다. 시골에서, 사람이 비교적 적을 수 있는 곳에서 가게를 차린다는 것은 이치적으론
바르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게가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의 틀을 깨는 제목이 주어졌을 때, 여기에 뭔가가 참신하고 싱그러움이 있겠구나! 느끼니 책이 더욱 마음에
다가왔다.
책은 첫인상을 배반하지 않았다. 많은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지만 들어 있는 내용들이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것들이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내용이 일본의 것이라서 조금은 색깔이 바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의 느낌, 싱그러움과 깨끗한 이미지는 그대도
다가왔다. 참 감동적인 배경과 삶이 저장되어 소개되는 공간이었다. 장사는 이윤만 추구하는 느낌이 강한데, 그런 것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듯한
가게들이 귀하단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게들이 품위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공간으로 재생산 되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마음에 왔다.
가게이기에 물론 이익 추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정신적인 풍요를 도외시하고 있진 않다. 오히려 그
정신적인 넉넉함을 가게의 이슈로 삼고 있다. 자연이 주는 풍광, 그것을 완상하면서 물건을 구입하고,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생활은 손님들에겐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기에 한 번 왔던 손님들은 거리가 멀다하지 않고 그 맛과 멋을 따라 다시 들리는 고객이 되어 간다.
그것은 장사에서 가장 소중한 밑천이 된다. 신뢰를 주는 곳이라면 그것이 어떠한 장소에 있든 상관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가계들의 공통점은 자연을 잘 이용한다는 점이다. 산채정식을 파는 유산이라는 가게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에 사용되는 맛깔스러운 재료는 물론이거니와 가게에 찾아온 사람들은 주인장의 인심과 식당에 앉아 바라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찾게 된다. 헌책방을 경영하는 가게도 소개되고 있다. 손님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책방이라고 한다. 주인의 책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많은 고서들을 소장하게 하고, 그것은 단골들에겐 충분히 호감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더불어 나누고 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필요한
책을 구해가는 경치 좋은 곳의 책방, 매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빵 공장과 가게도 소개하고 있다. 주인의 부단한 노력이 만들어 냈지만 그곳도 밭에서 직접 효모를 만들어 빵을 만들고
있다. 맛도 맛이려니와 다양한 노력에 의해 빵을 알리게 되고, 소문에 소문이 더해지면서 유명한 가게가 되어 간다. 주인의 소박한 꿈이 만들어낸
맛과 약속을 지키려는 주인의 마음이 만들어낸 시골의 빵집이다. 많은 매출이 있고, 결과적으로 성공한 가게가 된다.
찻집도 소개하고 있다. 이 집은 시골집을 개조하여 다른 2 가지 상품과 가게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연 가게다. 차도
팔고 엑세사리도 팔며 고가구도 판다. 서로가 윈윈이 되며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들 나름의 독특한
경제관이 있는 모양이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가게도 소개하고 있다. 과자의 맛을 이용하면 어디에 있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외에도 가게를 만드는 일, 하코다 가방 , 수제 과자 등의 가게를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게를 소개하고 그들의 실적과
유용성을 얘기해 나간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경위도 이러한 가게들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눈에 포착된 가게들이 위치한 곳이 한적한
곳이고, 가게들이 희망과 가치를 보여줬기 때문에 모아 소개한 것이리라. 가게들이 지도까지 보여주는 구체성을 띄고 있기에 가게 소개의 이름을
가져도 좋은 책이다. 하지만 가게 소개보다는 한적한 시골에 있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가게를
얘기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그만큼 성공적이고, 생산적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게가 도심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만 이루어진다는 편협한 생각을 깨트리는 좋은 책이었다. 단편적인 시각이 아니라 열린
시각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수 있음도 인지된다. 이 책은 읽는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개인의 일에 고달픔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함의 일터를 일깨워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게 읽은 책이다. 생각은 자유롭다.
그 자유로움을 따라가면서 성실하게 행하다 보면 좋은 삶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막힌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선물이 될 수가
있다. 시골의 여유와 깨끗함과 행복함이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리워질 책이라고 여겨진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서 인기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배우는 가게 시작하는 법과 지속하는 법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게를 열어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그저 막연하기만 하다. 만약 주위에 그렇게 자기 가게를 차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이런 저런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나만의 가게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행복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산채 정식 +갤러리, 유산 YUSAN _ 우미히라 다카시와 마키노 가나코
2. 하나메가네 상회 _ 마스다 모모에
3. 밭에서 만든 효모 빵, 다로야 _ 호시노 다로와 호시노 마유미
4. 찻집, 소스이 _ 스즈키 기미코
5. 레굴루스 REGULUS _ 이시카와 노부유키
6. 제과점, 고나토다와무레루 _ 가메다 아야
7. 그림책과 커피의 파빌리온 _ 오니시 마사토와 오니시 치하루
8. 하코다 가방 _ 하코다 유신와 하코다 고요
9. 구보타 상점 _ 사토 가즈히로와 사토 노리코
Q & A
1. 가게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2. 가게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가?
3. 개업 자금은 어느 정도 있으면 될까?
4. 점포는 어떻게 찾아야 하나?
5. 어떤 입지가 이상적인가? 현실과 차이가 있는가?
6. 시골, 교외에서 개업해서 좋은 점, 지역에 융합하기 위해 노력할 점은 무엇인가?
7. 손님이 찾아오게 하는 홍보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8. 설계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9. 가게 이름, 로고, 가게 명함,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10. 매입처 선정 기준, 상품의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하는가?
11. 혼자, 가족, 친구와 개업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은 무엇인가?
12. 가게 이외에서 파는 방법이 있는가?
13. 인터넷 판매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14. 기획 행사는 어떻게 참가하는가?
15. 이동 판매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는가?
16. 점포 공간을 사용해서 기획전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17. SNS는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가?
18. 접객에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써야 하는가?
19. 가게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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